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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DH와 마주한 염경엽 감독의 소신 발언 "경기 수 줄여야, 126G 적당" [IS 인천]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시즌 첫 더블헤더(DH)를 앞두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소신 발언을 했다.염경엽 LG 감독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DH 1차전에 앞서 "기본적으로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일본보다 많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행 KBO리그는 144경기(팀 간 16경기)씩 치른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133경기(총 532경기)에서 128경기(총 576경기)로 일정이 줄기도 했지만 10구단 KT 위즈가 1군에 입성한 2015년부터 144경기(총 720경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162경기)보다 적지만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더 두터운 일본 프로야구(NPB·143경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다.현장에선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하소연이 꾸준히 나온다. 과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144경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건) 프로야구 발전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120경기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도 틈날 때마다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시즌 첫 DH를 앞두고도 총대를 멨다. 올 시즌 KBO리그는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다음 날 DH를 소화해야 한다. 한 여름인 7·8월은 제외되지만,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DH 부담이 작지 않다. LG는 20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돼 21일 DH가 잡혔다 부상자가 많은 팀 사정상 DH가 반갑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난 126경기가 가장 적당한데 적다고 생각하면 133경기가 적합한 거 같다"며 "경기 수를 늘리는 게 야구 중계권료를 높이는 게 아니라 야구의 질과 가치, 팬들의 가치가 높아야 중계권료가 올라가는 거다. 경기 수를 늘려야 중계권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론으로 그렇게 한 건데 개인 의견을 물어봤을 때 난 엄청나게 반대했다. 잘못된 사고"라고 부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29일 지상파 3사와 3년간 총액 16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2월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던 4년, 2160억원과 연평균 금액(540억원)이 동일하다. 당초 중계 시장이 악화해 4년 전보다 계약 내용이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비껴갔다. 그뿐만이 아니다. 유무선 중계방송권은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우선 협상권을 따낸 CJ ENM(티빙)과 3년간 손을 잡았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수를 줄이면 중계권료가 깎인다고 생각한다. 절대 깎이지 않는다"며 "올해 경기 수를 줄였다고 해서 중계권료가 떨어졌을 거 같나. 안 떨어졌을 거다. 경기 수가 줄면 중계권료를 깎아줘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 수를 못 줄이는 거"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시즌) 막판에 경기도 아닌 경기를 하지 않나. 팬들한테도, 팀에도 아무 의미 없는 경기가 된다는 거"라면서 "마지막에 몰려서 경기 치르느라 정신 하나도 없다. 경기의 질을 높이고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시즌 38경기씩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경기가 재밌으니까 보는 거"라고 강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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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종료된 경기입니다' 0-6에서 6-6 만들었는데, 티빙은 경기 송출 중단

이번엔 프로야구 중계가 경기 중 중단됐다.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전은 9회 승부가 요동쳤다. 8회 말까지 0-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롯데가 9회 초 대거 6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초 1사까지 중계 포털 사이트에 표시된 SSG 승리 확률이 99.9%였던 터라 더 극적이었다.롯데는 동점에 성공한 뒤에도 SSG 마운드를 공략했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의 동점 투런 이후 전준우가 볼넷, 최항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공 하나, 스윙 하나에 승패가 바뀔 수 있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티빙(CJ ENM)의 중계가 끊겼다. 휴대전화 티빙의 애플리케이션 화면에는 '종료된 경기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송출됐다. 약 1분 뒤 연결이 됐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중계 중단으로 자칫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티빙은 지난 4일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향후 3년 동안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를 따냈다. 이는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뛰어넘는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 어떤 중계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컸는데 시범경기부터 삐걱거렸다. 야구의 기본 표현을 오기하고 정리되지 않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티빙은 지난 12일 최주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고 그간의 문제에 대해 사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이후 한동안 잠잠하더니 이번 사고가 터졌다. '영상 중단'은 작지 않은 실수다. 더욱이 티빙은 곧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TV 중계는 이전처럼 무료 시청이 가능하지만, 4월 30일 이후 유무선 중계방송이 유료로 전환, 티빙의 월 55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 만약 24일 인천 경기의 ‘영상 중단’이 유료화 전환 뒤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더 큰 후폭풍이 벌어질 수 있다.티빙 측은 "금일 롯데와 SSG의 9회 초 경기 중에,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중계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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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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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 시즌 전 경기 생중계 돌입

문제 투성이 시범경기 영상 제작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티빙이 본격적인 KBO리그 온라인 중계에 나선다.티빙이 오는 3월 23일 2024 KBO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이날 14시부터 동시에 시작되는 첫 매치는 <한화 이글스 vs LG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vs SSG랜더스>, <두산 베어스 vs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vs kt wiz>, <키움 히어로즈 vs KIA 타이거즈>의 경기로 진행된다.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3년 동안 자체 OTT를 통해 온라인 중계를 맡게 됐다. 그러나 유료화를 추진하며 논란을 빚었고, 이어 시범경기부터 무료 중계를 진행했으나 수준 낮은 영상 제작으로 팬들의 불만만 더 키웠다. 티빙은 이후 설명회를 통해 정규시즌부터 영상 퀄리티를 높이겠다고 공언했으나 좀처럼 팬들의 신뢰는 사지 못한 상황이다.뉴미디어 중계 정착 여부가 달린 가운데 티빙은 각종 이벤트로 팬들의 눈길을 끌어볼 계획이다. 티빙은 정규 시즌 개막을 맞아 야구 팬들을 위해 ‘K-볼 페스타’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4월 30일까지 티빙 이용권을 최초로 구독하는 이용자는 KBO리그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첫 달 100원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또한, ‘마이팀 응원 투표’로 10개 구단 중 응원하는 홈 팀에 투표하고,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홈 어센틱 유니폼, 티빙 이용권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는 4월 14일까지 참여 가능하다.티빙은 2024 KBO리그 정규 시즌에 맞춰 ‘KBO리그 스페셜관’을 구축했다. 티빙 이용자는 스페셜관으로 정규 시즌 전체 경기 라인업과 경기 전력, 득점 기록, 하이라이트 영상을 확인 가능하다. 또한, ‘마이팀’ 설정을 통해 응원 팀 소식을 놓치지 않고 알림 받을 수 있다.기존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실시간 방송 중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에 ‘득점장면 모아보기’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고, 열띤 홈 구단 응원전을 디지털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티빙 톡 기능도 확장했다.또한, 개막전부터 라이브 중 실시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 탭과 여러 구장 경기를 손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타구장 경기 보기’ 기능 등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티빙은 류현진의 복귀로 전력을 보강한 한화 이글스와 지난해 우승팀인 LG 트윈스의 첫 번째 빅매치를 ‘티빙 슈퍼 매치’로 생중계한다. 경기 시작 전 프리뷰와 리뷰쇼를 계획하고 있다.티빙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야구 팬 만족도는 물론 디지털 야구 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한편, 티빙이 생중계하는 2024 KBO리그는 4월 30일까지 모든 가입자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풀 영상 다시보기(VOD)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실시간 문자 중계 △주요 장면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은 4월 30일 이후에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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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논란의 프로야구 중계, 그래도 티빙에 기대하는 점

지난 3월 초 CJ ENM은 2024년부터 3년 동안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뉴미디어) 계약을 따냈다. 계약 총액이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직전 계약(연평균 22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었다. 워낙 많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CJ ENM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어떤 중계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난 9일부터 시범 경기 중계에 나섰는데 기본적인 야구 용어는 물론이고 야구 콘텐츠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다.홈인을 홈런으로 착각한 건 애교 수준이었다. 선수 등 번호를 타순으로 표기하는 부분은 헛웃음까지 나왔다. 경기 후 주요 편집 영상이 20분에 이를 정도로 길어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게다가 영상에 노출되는 광고 시간도 길어 접근성마저 떨어졌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총체적 난국이다. 이에 야구팬의 분노와 질타가 쏟아진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티빙이 유무선 중계방송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건 1월 5일이다. 시범 경기 중계까지 두 달여 남은 시점이었다. 프로야구 콘텐츠를 다뤄 본 경험이 없는 티빙에 두 달이라는 시간은 매우 중요했다. 야구 문외한이 프로야구 콘텐츠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기존 인력을 영입,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게 상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티빙은 인력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지금의 사태로 드러났다. 신의 창조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콘텐츠는 기존의 것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데 있다는 걸 망각한 것이다. 논란 속에서 티빙에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도 나왔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은 충분히 인지했고,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또 "많은 이슈를 실시간으로 대응,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치했다. 아직 남아있는 부분과 관련해선 개선 방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최주희 대표의 공개 사과를 보면서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한 논란이 떠올랐다. 게이머 김블루가 '배틀그라운드 관리 등이 전혀 안 돼 더는 게임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이에 게임 운영사인 그래프톤의 김태현 디렉터가 김블루 방송에 나와 해명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혀 게이머와 팬들의 마음을 돌린 적이 있다. 최주희 대표의 공개 사과도 이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최근 야구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어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최고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얼마나 있었나. 대개 도마뱀이라도 된 듯이 중간 관리직을 내세워 꼬리를 자르는 데 급급했다. 그런 점에서 최주희 대표의 사과는 야구 콘텐츠를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한 조직의 리더라는 자리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사실 티빙의 수준 낮은 방송과 관련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이전 사업자 등에게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야구 콘텐츠 노하우를 쌓기는 어렵다. 실수를 인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게 티빙에 있어 최선의 시나리오다. 실제로 티빙은 하이라이트와 유튜브 업무 등을 맡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계약 파기를 검토하는 등 빠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최고 책임자의 공개적인 사과 속에 티빙이 앞으로 얼마큼 야구팬의 요구에 걸맞은 방송을 해낼지 지켜볼 부분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4.03.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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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공수표 쏟아낸 티빙...야구 저변 확대는 허상인가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방송권 확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CJ ENM)은 지난 12일 취재진을 상대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자사 비전 어필을 내심 계획 했겠으나 이 자리는 흡사 청문회 같았다. 날선 질문 속에 대표이사는 진땀을 흘리며 사과와 자조(自照)의 메시지를 전해야 했다.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첫 사흘(9~11일) 동안 드러난 중계 수준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실망감을 넘어 황당한 경험에 실소를 터뜨린 야구팬이 다수였다. 실시간 중계는 자주 끊겼고, 이닝별 득점 현황도 나오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게재되는 데 4~5시간이 걸렸다. 자막으로 사용된 문구나 용어는 오탈·오류가 넘쳤다. 커뮤니티에서나 볼 수 있는, 야구팬 사이 특정 팀을 비하하는 은어를 하이라이트 영상 해시태그로 걸기도 했다.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티빙은 중계권 계약을 발표하며 '중계 유료화' 시대 개막을 공식화했다. 5월부터 월 5500원을 내고 티빙 요금제에 가입해야 뉴미디어 중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티빙은 전에 없던 콘텐츠를 제공해 심적 저항감이 커진 야구팬을 달래야 했다. 쉽게 말해 '돈값 한다'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 나흘 동안 야구팬은 이전보다 퇴화한 중계를 경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티빙이 자신한 서비스 전략에 의구심이 생겼다. 티빙 측은 설명회에서 "다양한 새 콘텐츠와 역대 최다 데이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지만, 야구팬 대부분 그동안 이용한 포털 사이트 중계와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다. 티빙은 일주일에 한 경기를 '티빙 슈퍼 매치'로 정해, 경기 시작 1시간 전 감독·주요 선수를 인터뷰하는 오픈 프리뷰쇼를 진행하고, 경기 뒤엔 더그아웃과 라커룸 촬영을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는 라커룸을 '선수들만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다. 현장의 문화와 정서, 상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OTT의 특성과 강점만 내세워 현실성 없는 구상만 늘어놓았다가 결국 스스로 철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티빙의 진입이 야구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 유무선 사업자(포털-통신사 컨소시엄)는 일반 야구팬뿐 아니라 구단도 영상 소스 활용을 막았지만, 티빙은 누구나 제작·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현재 각 구단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전 사업자 때와 달라진 게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티빙은 지난 4일 문서화된 가이드라인을 각 구단에 전했지만, 영상 제작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활용을 두고 혼란이 여전한 것 같다. 티빙은 일반 야구팬이 소셜미디어나 유튜브에 게재할 수 있는 2차 가공 영상물을 '40초 미만 숏폼'으로 제한했다. 그러면서 "저작권 의무와 허용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곧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 영상 프로덕션 관계자는 "영상 소스 활용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채널 구독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40초 숏폼만 쓸 수 있다면 기대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연성 있는 저작물 활용 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은 티빙이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였다. 티빙은 아직 이를 실현할 가이드라인조차 만들지 않았다. 과연 KBO 기대만큼 야구 저변 확대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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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능은 "6월 중"·콘텐츠는 "협의 중", 준비 미흡했던 티빙 "무료보다 못한" 이유 있었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티빙(TVING)이 프로야구 중계의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시범경기 중인 KBO리그는 온라인 중계 때문에 난리다. 지난해까지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KBO리그 온라인 중계를 볼 수 있었지만, 올해 KBO가 CJ ENM의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과 뉴미디어(온라인)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료화 수순을 밟았다. 3년간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을 투자해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낸 티빙은 월 5500원을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방송법이 명시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논란을 만들고 있다. 티빙이 지난 주말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유료 서비스는 실망스러웠다. 중계 속도가 느린 건 물론, 문자 중계와 자막 오류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세이프(Safe)'라는 기본적인 표현을 '세이브(Save)'라 기재하거나 타순이 아닌 등번호로 선수들을 소개하며 야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포털보다 접근성도 떨어지는데 중계 품질마저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게다가 이런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최주희 티빙 최고경영자(CEO)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최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주말 내내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중계 서비스 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인지했다.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주희 대표는 야구를 전혀 모르는 인력이 중계 및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는 지적에 대해 “송구하다. 내가 20년 전 야구에 입문할 때 ‘볼넷’을 이해하지 못했던 과오를 저지른 것 같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빨리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영상의 자막을 검수하지 못했다. 합을 맞추는 데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더 꼼꼼하게 검수하겠다.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개막전 땐 실수 없도록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에 관심을 가진 건 지난해 하반기였다. 중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올해 1월이다. 최주희 대표는 “60여 명의 개발자들로 KBO 중계 태스크포스팀(TF)을 만들어 해당 업무에 집중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개월 동안 중계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무리였다.다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티빙은 뜬구름만 잡았다. 이날 설명회에서 티빙은 실시간 멀티뷰나 타임머신, 중계 소리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 등 기능과 함께 경기 1시간 전 그라운드 위 ‘오픈 스튜디오 프리뷰쇼 운영’, 선수단 라커룸 ‘리얼 뒷이야기’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 방송 아이디어를 차용한 콘텐츠로 KBO리그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멀티뷰나 타임머신 등 티빙이 새롭다고 주장한 기능 대부분은 기존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키워드 수준에서 보면 타 플랫폼 기능과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티빙에서 쓰는 건 분명 경험적으로 구분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마저도 리그가 한창인 6월에야 실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팬들은 5월부터 돈을 내고 프로야구를 봐야 한다.야심 차게 준비했다는 신규 콘텐츠들도 현장과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현진 티빙 최고전략책임자(CSO)는 “KBO 및 구단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티빙과 KBO는 해당 사안을 구단에 협조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 라커룸은 미디어 출입 금지 구역이다. 경기 전 선수들의 식사나 원활한 경기 준비를 위해 미디어의 더그아웃 출입 시간도 제한돼 있다. 티빙은 이런 현장과의 협의 사안을 간과한 듯하다. 개막전까지 열흘이 남았지만 현장과 합의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경기 1시간 전, 그것도 그라운드 위에서 감독이나 주축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협의가 더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티빙에서 여러 콘텐츠를 만들 시도를 하고 있는데, 다만 정해진 룰 안에서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들도 정해진 시간 안에서 취재나 중계를 하고 있는데, 티빙에만 특권을 줄 순 없다. 이 점을 강조하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티빙은 변화를 약속했다. 최주희 대표는 “(시범경기에서 범했던)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 정규시즌에서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티빙이 KBO리그의 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중계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4.03.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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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무료보다 못하네" 티빙에 쏟아지는 야구 중계 불만, "개막 전까지 꼭 개선"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 아프게 받아들인다."KBO리그 유무선 중계 방송 권리를 따낸 티빙이 시범경기 기간 내 미흡했던 서비스 제공에 대해 사과했다. 티빙은 12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이엔엠 센터에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KBO리그 중계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티빙은 지난 4일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향후 3년 동안 KBO리그 유무선 중계 방송 권리를 따냈다. 이는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뛰어넘는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이다.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자막 오류와 느린 업데이트 등이 맞물렸다. '세이프(SAFE)'라는 기본적인 표현을 '세이브(SAVE)'라 기입하거나 타순이 아닌 등번호로 선수들을 소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눈살을 찌퓌게 했다. 기존 포털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영상의 품질마저 기대를 크게 밑돌았고, 무엇보다 유료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최주희 티빙 CEO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이날 단상에 오른 최주희 CEO는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야구팬들에게 사과했다. 최 대표는 "주말 내내 불철주야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다 들었다. 커뮤니티 사이트와 기사들을 모두 모니터링했고, 중계 서비스 운영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인지했다"라면서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인지한 이슈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응해 바로 해결 가능한 것은 조치했다.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이번 시범경기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파트너와의 합을 잘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제대로 된 서비스로 다시 찾아뵐 것을 팬분들께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티빙은 실시간 멀티뷰나 타임머신 기능, 오디오 모드 등 기능뿐 아니라, 경기 1시간 전 그라운드 위 오픈 스튜디오 운영, 선수단 리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컨텐츠로 KBO리그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최주희 대표는 "팬들이 '티빙이 이런 기능을 추가했구나, MLB에서도 봤던 중계인데, 이래서 티빙을 보게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진정성 있고 열정 어리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아마추어적인 실수에 대해선 "20년 전 야구에 입문할 때 볼넷을 이해하지 못했던 과오를 저질렀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개선을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클립 자막 오류에 대해서도 "많은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야구 전문가인 직원이 다시 검수를 하고 합을 맞추는 게 미진했다. 적극적으로 보강해 나가고 있다. 피드백을 주고 있고 많은 것을 청취하고 있다.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개막전 땐 이슈 없이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KBO 중계를 하면서 플랫폼 준비와 굉장히 많은 파트너와도 합이 맞아야 한다. KBO와 구단 등과 얘기해야 하고, 안정적인 프로세스를 위한 효율성 검수 등 이를 개선하고 효율화해가는 과정을 하고 있다.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상암동=윤승재 기자 2024.03.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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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월 5500원 유료 전환 가능할까? 시범경기부터 문제 쏟아진 티빙

프로야구 시범경기부터 온라인 중계가 말썽이다.9일 막을 올린 KBO리그 시범경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뒷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화살이 향하는 건 올해부터 온라인 독점 중계권(유무선 중계방송권)을 따낸 티빙(CJ ENM)이다. 티빙은 지난 4일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향후 3년 동안 KBO리그 유무선 중계 방송 권리를 따냈다. 이는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뛰어넘는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이다.시범경기는 티빙의 유무선 중계 능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였다. 그런데 결과가 기대 이하다. 자막 오류에 느린 업데이트 등이 맞물려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세이프라는 기본적인 표현을 세이브라고 잘못 기입하고 '22번 타자 채은성'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리되지 않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는 이들의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도 적지 않았다. 기존 포털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영상의 품질마저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화할 방침이다. TV 중계는 이전처럼 무료 시청이 가능하지만, 4월 30일 이후 유무선 중계방송이 유료로 전환, 티빙의 월 55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첫 유료화. 티빙 측은 영화, 예능, 드라마 등 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야구 유료화'에 대한 야구팬들의 반발도 작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범경기 첫 출발마저 불안하다.한 구단 관계자는 "유무선 중계가 늦어지는 바람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봐야 할 거 같다"며 "조금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차적으로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2차적으로는 중계를 유료 전환하는 시점까지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 더 큰 문제다. 빨리 오류가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선정과 최종사업자 시점이 너무 늦었다. 그러다 보니 티빙이 큰 투자를 했음에도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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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만만치 않은 유료화 저항, 진짜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할 때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이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9일 지상파 3사와 3년간 총액 16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2월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던 4년, 2160억원과 연평균 금액(540억원)이 동일하다. 당초 중계 시장이 악화해 4년 전보다 계약 내용이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비껴갔다.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에는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까지 마쳤다.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우선 협상권을 따낸 CJ ENM(티빙)과 3년간 손을 잡았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이다.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관건은 '중계 유료화'다. TV 중계는 이전처럼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4월 30일 이후 유무선 중계방송이 유료로 전환, 티빙의 월 55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 티빙 측은 영화, 예능, 드라마 등 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한다. 온라인 영상 사용 권한을 일정 부분 풀어 신규 야구팬의 유입도 끌어내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기존 야구팬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유료 요금제를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연령층은 자칫 유무선 중계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종의 '풍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계약을 가장 크게 반기는 건 사실 구단이다. 지상파와 유무선 중계를 합하면 연평균 금액이 종전 760억원에 200억원 이상 오른 990억원에 이른다. KBO는 연간 중계권료를 10개 구단에 균등 분배하는데 각 구단이 받는 금액이 76억원에서 99억원으로 대폭 상승할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 적자 규모를 생각하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폭을 만회하는 고육지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일단 금액이 오른다는 걸 반기지 않을 사람이 있겠냐"고 되물었다.공은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유료화가 성공하려면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위기의 연속이었다. 개막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졸전에 가까운 모습으로 1라운드 탈락했다. 한일전 참패로 '도쿄 참사'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까지 달았다. 시즌 중에는 각종 사건 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치열한 순위 싸움 덕분에 전년 대비 관중 증가는 이뤄냈지만,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이제 팬들이 만족하는 기준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유료화가 기회이자 위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미국 프로농구(NBA)가 유료화로 연착륙한 건 그에 걸맞은 경기 내용으로 팬들의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가능할까.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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